It's me!/일상다반사
취향
취향
2019.04.17입이 심심한 걸 참을 수 없어서 군것질이라면 나는 사족을 못 쓴다. 아주 어려서부터 열 일곱까지는 초콜릿에 빠져 살았다. 다른 애들이 떡볶이를 사먹으러 몰려다닐때 나는 용돈의 대부분을 초콜릿에 쏟아부었고,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만 있다면 그저 그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 그래서 초콜릿 때문에 엄마한테 등짝을 얻어맞는 일도 수십번. 스무 살까지는 그 대상이 사탕이었다. 그것도 츄파춥스 라임레몬 맛. 이 맛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을 매번 돌아다니기 일쑤였고 그렇게 해서라도 꼭 입에 물고다녀야 했다. 특히 식사 후 입가심으로 사탕은 필수였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시 입맛이 변한건지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젤리가 좋다. 한번도 젤리가 맛있게 느껴졌던적이 없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갑자기 젤리가 좋아졌다. 특유의 씹는..
땡큐, 왓챠 cpt :)
땡큐, 왓챠 cpt :)
2019.04.12왓챠를 처음 이용했던 건 바야흐로 7년 전인 2012년이다. 페이스북이 건재하던 시기에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해 3초 만에 회원 가입하는 사이트들이 유행을 탔고, 왓챠도 그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의 왓챠는 세련된 색이 입혀진 지금과는 다르게 UI가 굉장히 투박했고, 기능도 조잡했다. 이때 왓챠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됐지만 별점 몇 개 등록하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던 모양이다. 내 팔로워들만 봐도 거의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인데 탈퇴는 하지 않아 그때 그 시절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그대로 걸어둔 채로 있는 애들이 태반이다. 그래도 나는 한동안 왓챠를 이용했다. 왓챠의 업데이트 과정을 거의 모두 지켜본 셈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수험생이랍시고 영화도 거의 안 봤으니 그 때만 ..
러시아어
러시아어
2019.04.10우리 동네에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다.나는 분명 휴학을 했지만, 학교 다니는 것보다 집에 내려온 요즘 부쩍 더 전공어를 많이 듣는다. 집 근처에는 хлеб и продукты라고 창문에 대문짝만 하게 붙여놓은 마트가 있고 버스를 탈 때면 꼭 맨 뒷좌석은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앉아있다. 파리바게트를 가도 올리브영을 가도 그냥 길거리에서도 러시아어가 정말 자주 들린다. 우리 집이 있는 골목에는 적어도 네 가구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어 밤늦게 귀가할 때면, 핸드폰에 대고 누군가에게 러시아어로 자신의 하루 일과를 전하는 아저씨와 항상 마주친다. 물론 러시아어를 쓸 뿐, 진짜 러시아인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우즈벡이나 카자흐 쪽일 듯. 한 번은 우리 집으로 택배가..
[190405] 경주 당일치기 벚꽃여행(2)
[190405] 경주 당일치기 벚꽃여행(2)
2019.04.08이전 글 바로가기 ☞ [It's me!/일상다반사] - [190405] 경주 당일치기 벚꽃여행(1)- 경주벚꽃, 벚꽃축제, 보문단지 [190405] 경주 당일치기 벚꽃여행(1) 휴학도 했겠다 3월부터 계속 꽃놀이를 가려고 계획하던 중, 동네에 휴학 중이던 친구와 함께 경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알바랑 과외도 있고, 몇 박 몇 일로 가려면 최소 몇 십만 원은 깨지니까 저렴히 당.. illilli.tistory.com 버스 타고 20분 정도 가서 도착한 경주 월성지구. 우리는 먼저 대릉원으로 향했다. 대릉원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원. 분명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왔었는데 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걸까. 다 처음 보는 풍경 같았다. 버스에서 가이드님 말로는 왕의 이름을 아는 것들은 ..
[190405] 경주 당일치기 벚꽃여행(1)
[190405] 경주 당일치기 벚꽃여행(1)
2019.04.08휴학도 했겠다 3월부터 계속 꽃놀이를 가려고 계획하던 중, 동네에 휴학 중이던 친구와 함께 경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알바랑 과외도 있고, 몇 박 몇 일로 가려면 최소 몇 십만 원은 깨지니까 저렴히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버스투어를 골랐다. 원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상품은 파랑새 투어의 경주 역무박 상품이었다. 새벽에 출발해 경주 보문단지-불국사-첨성대 반월성-동궁과 월지 야경까지 모두 보고 밤늦게 출발해 다음날 새벽에 집합지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모객인원 부족으로 취소됐다는 문자가 온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파랑새투어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경주 당일치기 상품으로 변경했다. 오후 4시 30분이면 여행이 끝나는 코스로 역무박 상품에서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 코스가 제외됐다. 흐어어엉 흑흑..
휴학생
휴학생
2019.04.04휴학을 하니 확실히 건강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매일 잠도 푹 자고, 건강한 식단으로 끼니도 챙겨 먹고 틈틈이 운동할 여유까지 생기니 더할 나위가 없다.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해지고 있다고 소리치는 것만 같다. 때론 세상과 내가 단절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마냥 빈둥빈둥 아무 생각 없이 지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생활이 너무 만족스럽다. 앞으로 5년은 더 이렇게 살고 싶다!!!!!!!!
[190129-31] 통영/부산 여행(2)
[190129-31] 통영/부산 여행(2)
2019.04.04이전 글 바로가기 ☟ [190129-31] 통영/부산 여행(1) 고등학교 친구랑 이틀 전에 급하게 결정내려 가게 된 나의 첫 부산 여행. 딱히 여행갈 만한 친한 친구가 없었던 건지 나는 여태껏 부산 한번 가 보지 못했던 수도권 촌뜨기였다. 여태 알바도 해 돈도 모았고, 해외.. illilli.tistory.com 2019.01.30 여행 2일 차의 통영은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매우 맑았다. 우리의 행선지는 서피랑 공원. 살짝 가파른 곳들을 올라가야 했다. 서피랑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만난 서피랑 공작소다.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예뻐서 사진부터 찍었다. 아침 겸 점심으로는 인터넷 보고 찾아간 서피랑 떡복기집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외관은 깨끗하고 신식 같지만 가게 내부는 마치 시골 할머니 집을 ..
[190129-31] 통영/부산 여행(1)
[190129-31] 통영/부산 여행(1)
2019.04.02고등학교 친구랑 이틀 전에 급하게 결정내려 가게 된 나의 첫 부산 여행. 딱히 여행갈 만한 친한 친구가 없었던 건지 나는 여태껏 부산 한번 가 보지 못했던 수도권 촌뜨기였다. 여태 알바도 해 돈도 모았고, 해외여행 가려던 게 있었는데 그게 취소돼 버려 마침 심심하던 참에 친구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친구도 나도 둘 다 부산은 처음이었고, 2박 3일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부산 아닌 다른 지역도 넣자 해서 통영도 겸사겸사 가게 되었다. 2019.01.29 버스를 타기위해 친구네 집에서 새벽같이 출발해야 했다. 버스로 수원에서 통영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인삼랜드 휴게소. 바위 위에 요염하게 앉아있는 인삼을 보고 엄청 웃었다. 인삼 줄기가 끊어졌던 건지 군데군데 샛노란 색으로 땜질한 부분이 보인다. 통영에 ..
동물 옷입히기
동물 옷입히기
2019.01.25동물 옷 입히기 올 겨울은 작년만큼 춥지 않은 것 같다.추울까봐 쟁여놓았던 히트텍은 옷장에서 놀고만 있다. 아무튼 길거리 돌아다니다가 만난 동물들에게사진 찍어서 옷을 입혀주었다!!(사진 찍어놨더니 추워보이길래)아이폰 사진 어플에 있는 마크업 기능으로 열심히 손가락 움직여 그려줬다옛날에 내가그린기린그림 만렙찍던 실력 녹슬지 않았다ㅋㅋㅋ 계절학기 중간고사 끝나고 운동하러 갔던 한예종 숲에서 만난 고양이다.사람들이 아무리 지나가도 자느라 눈 한번 꿈틀 않던 고양이. 얘는 이름도 있다. 방울이.계절 수업 끝나고 걸어가는데 털관리 잘 된 강아지가그것도 이름 목걸이까지 하고 있는 녀석이 혼자 돌아다니길래주인을 찾아줘야지 싶었다.보기엔 저렇게 순해 보여도 엄청 활동적이고 고집센 녀석이라주인 번호 알아내는데까지도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