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_J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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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심심한 걸 참을 수 없어서 군것질이라면 나는 사족을 못 쓴다.
아주 어려서부터 열 일곱까지는 초콜릿에 빠져 살았다. 다른 애들이 떡볶이를 사먹으러 몰려다닐때 나는 용돈의 대부분을 초콜릿에 쏟아부었고,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만 있다면 그저 그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 그래서 초콜릿 때문에 엄마한테 등짝을 얻어맞는 일도 수십번.
스무 살까지는 그 대상이 사탕이었다. 그것도 츄파춥스 라임레몬 맛. 이 맛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을 매번 돌아다니기 일쑤였고 그렇게 해서라도 꼭 입에 물고다녀야 했다. 특히 식사 후 입가심으로 사탕은 필수였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시 입맛이 변한건지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젤리가 좋다. 한번도 젤리가 맛있게 느껴졌던적이 없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갑자기 젤리가 좋아졌다. 특유의 씹는 맛에 반해버렸다.
입맛이 이렇게 변하게 된 계기를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전혀 떠오르는게 없다. 분명 무슨 계기나 사건이 있었을 것 같은데 도무지 모르겠다. 취향이 변화된 한 시점을 딱 꼽기도 애매하다.
나는 언제나 변함없다고 생각했다. 몸만 커지고 나를 둘러싼 상황만 조금 달라졌을 뿐 나는 한결같이 나라고, 성격이나 가치관은 어릴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랬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취향은 계속 변했고, 나도 계속 변하는 중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취향, 음악과 영화를 고르는 취향,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음식들이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서, 어떤 계기가 생겨서, 그냥 변덕스러운 내 마음 때문에 조금씩 변해갔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취향이 나를 점차 바꿔놓겠지. 과연 내 본질적인 부분까지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취향이 나를 바꿔놓을지, 내가 어떻게 변해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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