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e!/일상다반사
요네하라 마리 (米原万里)
요네하라 마리 (米原万里)
2021.04.22나는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할머니만 보면 자꾸 그때는 어땠어요? 그때는요? 하는 질문이 입을 간지럽힌다. 귀에 딱지 앉게 들었다며 했던 얘기 또 한다고 투덜거리는 엄마와 이모들과 달리, 매번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경청하며 맞장구를 쳐주니 할머니도 내게 옛날이야기를 해 주는 게 마냥 귀찮지만은 않으셨던 것 같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스펙터클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유년시절, 처녀 때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내가 그 시절을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할머니는 정말 담담하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줬지만, 그 시절의 할머니에게 감정 이입해 오히려 내가 눈물을 보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산당의 기역 자도 모르지..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7. 도시의 날 축제 День Краснодара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7. 도시의 날 축제 День Краснодара
2021.04.112019년 9월 21일과 22일은 크라스노다르 도시의 날! 도시 탄생 226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거리마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광장에는 이렇게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다. 21일과 22일의 공연 캐스팅. 물론 알고 있는 그룹은 하나도 없다. 근데 잘은 모르지만 저 Hammal & Navai? 이 사람들은 꽤 유명한 그룹인 모양. 울리짜 따라 걸으며 쭉 구경을 했다. 어느새 저녁이 됐고, 광장 반대편 고리끼 공원 쪽에서는 이렇게 야시장 같은 것들도 펼쳐지고 있었다. 여기서 막 디제잉도 하는데 시끄러워서 귀청 터지는 줄 알았다. 야시장 음식은 딱히 끌리는 게 없어 룸메도 나도 안 먹고 돌아갔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작은 규모의 공연도 진행하고 있었다. 뭔가 동네분들의 장기자랑..? 그들만의 잔치 같은 느낌..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6. 겔렌지크(Геленджик) 소풍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6. 겔렌지크(Геленджик) 소풍
2020.09.04[크라스노다르 이야기] 6. 겔렌지크(Геленджик) 소풍 9월 18일! 그러니까 크라스노다르에 도착한 지 2주쯤 되어서 학교에서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겔렌지크(Геленджик)라는 곳으로 소풍을 갔다. 이런 엑스쿠르씨야 프로그램이 있다고 사전에 들은 적이 없던지라 가기 전부터 무척 기대되고 들떴다. 하긴 이때는 뭘 해도 다 설렜던 시기였다. 아침 일찍 모여 대형 버스를 대절해서 가니 중고등학교때 갔던 소풍 느낌 낭낭. 그런데 역시 러시아는 러시아였다. 무슨 소풍을 4시간이나 걸려서 간담. 무려 왕복 8시간이었다. 왕복시간 8시간에 활동시간이 4시간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겔렌지크 가는 길에 어느 목장을 지나면서 창 밖에 무지개가 떴길래 찍었다. 저렇게 선명하고 정확히 반원을 그리는 무지개는 처음 ..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5. 크라스노다르 거리/ 쇼핑몰 탐방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5. 크라스노다르 거리/ 쇼핑몰 탐방
2020.09.02[크라스노다르 이야기] 5. 크라스노다르 거리/쇼핑몰 탐방 Красная улица 크라스나야 울리짜 크라스노다르에서 러시아인 친구들을 사귀고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너 크라스나야 울리짜 가봤어?" 였다. 그리고 크라스나야 울리짜는 쿠반대 버디 친구들이 가장 먼저 데려가 준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크라스노다르의 명소이자 유일한(?) 번화가. 특정 장소를 의미하는 건 아니고, 그냥 주소 그대로 크라스나야 울리짜 자체를 말한다. 4키로 정도 되는데, 러시아 애들은 이 거리를 그냥 막 걸어다닌다. 굴랴찌를 참 좋아하는 민족... 더 오랫동안 산책하려고 굳이 버스타고 돌아돌아 멀리까지 가서 내려서 걷자는걸 보고 식겁했을 정도. 크라스나야 울리짜는 아브로라 동상이 있는 공원에서부터 시작되어 주코바 공원..
[뜨개일지] 사각사각 린넨가방 by 프라이데이니팅클럽
[뜨개일지] 사각사각 린넨가방 by 프라이데이니팅클럽
2020.07.26[뜨개일지] 사각사각 린넨가방 드디어 완성한 나의 첫 뜨개가방이다!!!😍 금방 뜰 줄 알았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질 않았다. 장장 3주나 걸쳐서 만든 나의 사각사각 린넨가방! 도안과 실은 프라이데이니팅클럽에서 구입했다. 뜨개질 하시는 분들 팔로우 해놓는 용으로 인스타 부계정을 새로 팠는데 그중에서도 이 가방이 아른아른 자꾸 생각나는 거다!! 마침 도안 할인 판매를 시작하길래 옳다구나 싶어 사게 됐다. 네모네모난 각진 모양이 다른 네트백과는 다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여기 프라이데이니팅클럽 도안은 다 매력있다. 다른 도안도 몇 개 사놓았는데, 근데 실이 없어.... 따릉이 타고 나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실 그렇게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 처음 뜬 가방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가방 밑바..
[뜨개일지] 코바늘 데이지 꽃 모티브 매트 겸 가리개
[뜨개일지] 코바늘 데이지 꽃 모티브 매트 겸 가리개
2020.06.18[뜨개일지] 코바늘 데이지 꽃 모티브 매트 겸 가리개 남은 실들로 모티브를 뜨고 이어서 만들었다. 원래는 다 노란 걸로 만들고 싶었는데 역시나 실이 부족해서 이렇게 배색을 하게 됐다. 도안이 따로 없고 인터넷에서 본 것들로 내 맘대로 만들어 본 것이라 용도가 불분명하다. 그래서 잡동사니 상자의 가리개 용으로 사용중이다. 나중에는 모티브 많이 많들어서 블랭킷도 한번 떠 보고 싶다. 모티브 처음 만들어 봤는데, 이렇게 반복적인 작업을 계속 하고 있으면 굉장히 귀찮아질 것 같긴 하다. 테두리는 폼폼엣징 마무리라고 부르는 뜨개기법으로 마무리 했다. 무한 짧은뜨기가 아니라 재밌었다. 실 : 크레용실, 스마트실, 가잘실 바늘 : 코바늘 5호 그 외 : 돗바늘 도안 : 자작 참고한 자료 👇👇👇 데이지 꽃 모티브 그래..
6월 3주차
6월 3주차
2020.06.15이 글은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려면 암호가 필요합니다.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4. 러시아에서 헬스PT를 받다
[크라스노다르 이야기] 4. 러시아에서 헬스PT를 받다
2020.06.14이 글은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려면 암호가 필요합니다.
우리집 앞 따릉이, 따세권이 되다!
우리집 앞 따릉이, 따세권이 되다!
2020.06.13역세권, 편세권이라 너무 편리하고 좋았던 내 자취방이 이제는 따세권까지 갖추게 됐다. 집 앞 1분 거리에 따릉이가 들어왔다. 따릉이 애호가로서 너무 좋은 소식이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학교는 다니지 못하지만.. 다음 학기 땐 따릉이 타고 학교 가는 것도 가능할 거고! 무엇보다도 따릉이 타려고 굳이 학교 앞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일 좋다. 히히. 따세권이라는 말을 내가 처음 만든 줄 알았는데, 이미 존재하는 단어였다. 심지어 네이버 오픈 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나 같은 따릉이 애용가들이 과연 한 둘이 아니었던 거다. 이제는 길 가다 보면 따릉이 타는 사람들은 아주 쉽게, 엄청 많이 마주친다. 2015년 말 ~ 2016년 초, 따릉이가 도입되었던 초창기부터 따릉이를 사랑했던 나는 그런 풍경이 흐뭇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