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핫 칙:: 바뀌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감독 톰 브래디
출연 롭 슈나이더, 레이첼 맥아담스
개봉 2002, 미국
핫 칙:: 바뀌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심술꾸러기 날라리에 공주병도 모자라 남 엿 먹이는 것이 취미인 제시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그녀는 치어리더 경연대회 우승과 졸업파티의 퀸이 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친구들과 어울려 쇼핑을 간 제시카는 한 골동품 가게에서 귀걸이 하나를 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요상한 귀걸이는 사람의 몸을 바뀌게 하는 주술이 걸린 귀걸이다. 공교롭게도 주유소에서 마주친 지저분한 좀도둑 클라이브가 제시카가 흘린 귀걸이 한 짝을 손에 넣게 되고 다음날 아침 좀도둑 클라이브와 제시카는 몸이 뒤바뀐채 아침을 맞는다. 남자의 몸을 한 제시카는 청소부로 학교에 입사해 몸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고군분투한다.
자신이 언제나 가장 완벽하다고 믿는 자칭 퀸카 제시카(레이첼 맥아담스)다. 레이첼 맥아담스의 모습은 사실 어바웃타임과 노트북 같은 작품으로 우리에겐 청순한 이미지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래서 사실 이런 그녀의 모습이 새로웠는데, 재수없는 공주병 역할도 잘 어울린다.
그런 제시카가 하루 아침에 이런 지저분한 외모의 남자와 모습이 뒤바뀐다.
아무리 제모를 하고 여성복을 입고 여성스럽게 행동한다고해도 그 모습이 어딜 가진 않는다.
이 남배우가 정말 신들린듯이 미국 여고생 역할을 소화해낸다. 표정 하나하나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제시카가 했음직한 행동을 표현했다. 대단한 연기력이다. 그 점이 바로 이 영화의 코미디 요소이긴 하지만 난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보기 거북했다. 음 과장된 행동이 너무 리얼해서였달까.
남자의 모습을 한 제시카가 아무리 여자인척해도 게이같을 뿐이다.
사실 스토리를 요약해 놓은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내용은 뻔하디 뻔하다. 잘나가는 안하무인 학교 퀸카가 웬 이상한 남자와 몸이 뒤바뀐 후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내용. 전형적인 하이틴 영화 결말이지만, 다른 하이틴 영화보다도 이 영화의 결말은 너무도 눈에 훤히 보인다. 귀걸이로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도 조금은 허무맹랑하다.
자신의 몸과 뒤바뀐 사람을 만나게 된 제시카.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는 원래 좀도둑이었던 클라이브. 제시카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유쾌한 하이틴 코미디 영화는 맞지만 개인적으론 그냥 킬링타임용 정도로만 적당한것 같다. 내용이 너무 뻔하고,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B급 코미디 영화다. 비슷한 작품을 꼽자면 화이트칙스? 화이트칙스를 재미있게 봤다면 분명 이 작품도 좋아할것 같다.
제시카의 친구로 한국계 미국인인 링링이 등장한다. 많은 리뷰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어 보기에 불쾌하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비난 받을만한 일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것이 명백한 레이시즘과 오리엔탈리즘은 맞으니 반성은 필요하다. 한국인 이름을 링링이라고한건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이었지만, 그래도 앞부분의 링링 엄마가 치파오를 입었던건 한국인임을 창피해하는 링링에 대한 엄마 나름의 배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중에 링링이 한복을 입고 단상에 선 것을 보면 제작사가 한복과 치파오를 헷갈렸던것 같지는 않다. 애초에 동양인을, 한국인을 비하하려던 의도였으면 링링이 마지막에 자기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았을거다. 물론 이 장면 또한 과한 설정이기는 했으나, 링링과 같은 이민자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는 메세지는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타국에서의 동양인 여고생이 충분히 느꼈을 감정을 링링을 통해 충분히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2002년, 그때의 미국의 관점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모습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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