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돈 다이 The Dead Don't Die, 2019
데드 돈 다이 The Dead Don't Die, 2019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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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내가 정말 좋아했던 영화 패터슨의 짐 자무쉬 감독과 아담 드라이버가 다시 뭉쳤다. 아담 드라이버는 매번 어쩜 그렇게 자기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들을 맡게 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미지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는다기 보단 연기를 잘하는 거겠지만. 다른 후기들을 보면 전작인 패터슨이 오마주 된 부분도 있다는데 왜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패터슨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을까.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오마주 돼 보여진다한다. 나는 잘 몰랐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좀비물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장르지만, 이 영화는 보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좀비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다른 좀비물과 달랐고 신선했다. 15세 관람가이니만큼 잔인한 장면도 많지 않고, 유혈이 낭자하고 끔찍한 그런 좀비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감독의 영화는 패터슨 밖에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짐 자무쉬 감독이 더 좋아졌다.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더 찾아보고 싶어 졌다. 그냥 짐 자무쉬라는 이름과 특이한 그의 얼굴이 좋았는데 그의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 유머 코드들이 참 마음에 든다. 커피와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외치는 좀비들과 좀비들을 보고도 태연한 로니의 태도, 마을에 새로 온 장의사 틸다 스윈튼의 직각 보행과 칼 솜씨가 나오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자기의 가족이나 지인이 좀비가 되었을 때 슬퍼하고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다른 좀비물이랑 다르게 가차 없이 킬 더 헤드라며 목을 쳐 버리는 통쾌함도 좋았고 영화 속에서도 감독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부분도 신선했다.
캐스팅이 어마어마하다. 감독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부분이다. 아담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셀레나 고메즈, 빌 머레이 등등. 내가 모르는 배우들과 잠깐 나오는 단역들 조차도 할리우드에서 엄청 유명한 배우거나 가수라고 한다.
사실 분위기와 약간의 유머 코드들이 나와 잘 맞았을 뿐, 내용 자체는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재밌고 독특한 캐릭터들이었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무얼 말하는지는... 특히 틸다 스윈튼이 맡은 장의사 역할이 그랬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놓고 '나는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있어!!' 라며 내레이션을 하는데, 이 영화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한다는 데에 공감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굳이 그렇게 내레이션을 하며 감독의 의도를 대놓고 드러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기록
2019.07.16 CGV동수원 아트하우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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