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Лето (Summer), 2018
레토 Лето (Summer), 2018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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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흑백 뮤직비디오를 2시간 동안 연달아 본 느낌이다. 예전에 본 '프란시스 하'처럼 완전 흑백 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간간이 나타나는 영화의 색들이 빛나는 듯했다.
빅토르 최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예 없이 본 상태라 영화가 좀 불친절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빅토르 최 말고도 티렉스니 블렌드니 하는 락커들과 그 음악들을 알면 더 좋았을 것도 같다. 내가 너무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순전히 빅토르 최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련시대 락음악을 사랑한 젊은이들의 청춘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빅토르 최는 그저 조연이고 이건 그 시대의 공기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만약 내가 어느 지하상가에서 펍이나 힙한 카페를 열게 된다면 콘크리트로 된 한쪽 벽면에 빔 프로젝트로 이 영화를 볼륨을 잔잔하게 줄여놓고 계속 틀어놓고 싶다. 딱 그런 감성이다. 흑백에 컬러로 낙서처럼 연출된 것과 영상미는 신선했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만 내용은 되게 지루했다. 사실 난 2시간을 다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몇 번 끊어서 봤다. 난해한 프랑스 영화를 봤을 때 받았던 그런 느낌이었다.
음악 영화는 대게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난 키노나 빅토르 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데다가 내용이 너무 지루했고 또 영화에서 그렇게 꽂혔던 음악도 없었어서 내겐 그저그랬던 영화다.
그래도 인상깊었던건 사이코 킬러 음악이 나오던 기차 장면. 영화에서 계속 Этого не было 이건 없었던 일이라고 말하며 허구적인 내용들을 보여주는데 어떤 장면들 보다도 이 없었던 일들이 가장 재밌고 신나고 인상 깊다. 영화에 보너스처럼 삽입된 없었던 일에 의존하며 전개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기록
2019.07.18 넷플릭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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