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4 Toy Story 4, 2019
토이스토리 4 Toy Story 4, 2019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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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토이스토리 4를 보기 전에 1, 2, 3를 몰아봤다. 토이스토리를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자 명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봐 왔지만, 난 토이스토리에 아무 느낌이 없는 한 사람이었다. 물론 어릴때 영화를 본 기억도 없거니와 주인공인 우디가 내 기준엔 좀 비호감이었달까. 주인공치고 장난감치고 생긴게 너무 별로라고 생각했다.(이건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함)
아무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며칠에 걸쳐서 1,2,3를 다 보았다. 1을 보면서 확실히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아마도 아주 어릴땐 아니었고, 일곱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였을 것이다. 집에서 놀다가 티비 채널에서 방송되는걸 그냥 우연히 봤던 것 같다. 아주 아주 희미한 기억이라 사실상 처음 보는 거나 다름 없었다. 우디가 버즈를 처음 만나고, 그들의 우정이 싹트는 1편은 내게 그저 그랬다. 물론 웬만한 다른 영화보다는 시간 순삭이었지만 말이다. 1편은 ★★★★
2편은 확실히 처음 보는 거였다. 여기서 처음으로 제시와 불스아이, 에일리언들이 등장한다. 내용면에선 1편 보다 진화했다. 더 긴장감있고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제시가 자신의 전 주인을 떠올리며 노래를 불렀을 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진짜 이게 뭐라고. 아이들이 성장하면 버려지는 장난감의 비극적인 운명이 왜 인간의 운명과도 다를게 없어보였는지. 어차피 버려질 걸 알면서도 주인의 사랑을 택하는 장난감들에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됐다. 2편은 ★★★★반
3편은 이 시리즈의 완벽한 종지부였다. 이 훌륭한 결말을 두고 굳이 왜 4편을 만드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이미 나는 토이스토리 3편을 본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내가 기억하고 있는 토이스토리의 한 장면은 눈을 잃어버린 포테이토 부인이 눈을 찾는 장면이었다. 그게 여태 나오지 않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싶었는데, 3편에 그 장면이 나타났다. 뉴질랜드로 홈스테이를 갔을 때 3편을 영어로 봤던 것인데, 영어로 봤으니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을리가 없지. 이것도 사실 처음보는거나 마찬가지였다. 토이스토리 3의 마지막 10분 동안 나는 거의 오열을 하다시피 했다. 이별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것이든 다 슬픈 법이다. 마지막 우디의 한마디에 그냥 펑펑 울어댔다. 그래서 3편은 ★★★★★
어쩌다 보니 토이스토리 1,2,3 의 리뷰가 되어버렸지만.. 4편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토이스토리에 대한 추억이 있던 이들에게 동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어린이들 보다는 토이스토리에 항수를 지닌 어른들을 위한 만화였다. 워낙에 3가 완벽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굳이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어색하거나 억지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토이스토리 1,2,3에서 장난감들의 삶의 목적은 주인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였다면, 4에서는 장난감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이다. 앤디는 물론이고 새로운 주인이었던 보니의 행복까지 발벗고 책임지던 우디는 비로소 4편의 끝에서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겠다며 다른 장난감들과도 이별을 맞이한다(물론 사랑은 쟁취한 채로) 우디의 So long은 3편에서도 4편에서도 나오는데 모두 다른 느낌으로 슬프다ㅜㅜ
아무튼 4편까지 다 보고서야 나는 토이스토리를 인정했다. 이만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또 나올 수 있을까.
기록
2019.06.25 CGV수원 IMAX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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