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2018.10.03 넷플릭스, ★★★★★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1.
예전부터 줄곧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기회가 되질 않아 좀처럼 보지 못하고있던 영화. 때문에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잽싸게 봐버렸다. 잡지사에서 사진을 인화하는 한낱 양복쟁이 몽상가가 사진 하나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변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제목에서 느꼈던 가벼운 판타지 코미디일 것 같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전하는 메세지가 생각보다 큰 울림이 있었다.
2.
허구헌날 터무니 없는 상상만 하는 월터. 상상 속에서 그는 언제나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현실은 좋아하는 여자한테 말도 제대로 못 붙이고 상사한테 한마디 대들지도 못하는 소심한 쫄보일 뿐. 해외여행 한 번 못 가본 그가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히말라야로 떠나며 점차 그의 공상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장면들을 보며 내심 부럽기도 했으며, 용기도 났고, 지난 몇 년간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어서 그 가깝다는 일본도, 대만도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한 나를.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나는 왜 맨날 방구석에서 나오지 않았던가를. 인생이란 용기를 내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이라는데 난 아직 발걸음도 한 번 떼지 않았던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3.
셰릴의 노래를 듣고 헬리콥터에 매달리듯이 타서 앉을 때 살짝 올라가던 월터의 입꼬리도, 어렸을 적 좋아했던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아이슬란드의 푸른 산과 들에 둘러싸여 쌩쌩 달리던 것도(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삶의 정수를 가판대에서 확인하는 것도, 셰릴의 손을 잡게된 월터도 모두 좋았다. 이제는 상상을 하는 것이 줄었다는 월터. 상상이 줄었다는건 더 이상 상상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즐거운 현실을 살고 있단 것이고, 더 한발짝 나아간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지.
4.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 - 라이프지의 모토. 나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생각. 생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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