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 립반윙클의 신부
저자 이와이 슌지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6.09.26.
표지는 딱 내 스타일이다.
감성 돋고 아련아련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낼 것 같은 감성표지.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다.
<러브레터>, <하니와 앨리스> 의 감독 이와이 슌지의 신작이래서 덜컥 구매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 명작이라는 러브레터도 제대로 못봤다.
왠지 그라면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립반윙클의 신부라는 오묘한 제목이 주는 분위기도 한 몫했다.
이 책의 다른 서평들을 보면 고구마 얘기가 참 많이 나온다.
'고구마 백 만개를 집어 삼킨것 같이 답답해요!!!!'
무슨 말인지 딱 알겠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그랬으니까.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중에서도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볼 수 있어서다.
한마디로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 할 수 없던 일들에 대한 간접경험?
아무리 간접경험이라지만 나나미의 삶은 너무 버거웠고,
그녀의 대처는 정말 고구마 하나를 통째로 삼켜버린듯 답답했다.
플래닛이라는 SNS로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나가고
그 만남에 실패하기도, 만남을 지속하기도 하는 나나미.
어떻게 보면 SNS를 끼고 사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겐 참 공감가는 소재이기도하다.
부계정이라하던가? 진짜계정엔 터 놓고 말하지 못할 속사정들을
비밀계정을 만들어 털어놓는 모습들이
이중적이고 하다못해 퇴폐적이어 보이기 까지 한다.
그렇지만 이런 모습조차 우리들과 닮아있다.
"맞선사이트에서 남친을 만났다.
인터넷 쇼핑을 하듯 너무나 쉽게 손에 넣었다."
이와이 슌지는 아마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SNS를 통해 외로움을 채울수도 있지만,
동시에 SNS로 외로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나미가 SNS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맞선사이트에서 남자친구를 알아본건
외로움과 고독에서 비롯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남자친구를 사귀었지만, 그녀는 가면을 써야했다.
“오늘도 난, 거짓말을 잔뜩 해버렸다”
그와 결혼까지 해버렸지만, 그가 알고있는 나나미는 온전한 그녀가 아니다.
SNS에서 맺어진 관계들도 결국엔 피상적인 인간관계일 뿐이다.
나나미를 그녀 자체로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녀는 더 깊은 외로움의 늪에 잠길 수 밖에 없다.
그러던 나나미에게 나타난 사람이 마시로가 아닐까.
그 반대, 마시로에게도 마찬가지였을것이다.
외로움이 극에 달하던 때에 나나미가 온 것이 아닐까.
"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키스를 했다. 사랑을 형태로 나타내려고 하면 결국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방법밖에 모른다. 그런 생각이 담긴 키스였다. "
그래서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이, 이해가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음..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한 것인진 모르겠다.
표지를 보고 생각했던 것처럼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다.
어렵다. 립반윙클의 신부.
내용의 이해고 뭐고
사실 나나미가 너무 답답했다.
그리고 느닷없이 이혼 당하고
느닷없이 저택의 가정부로 들어가는 전개도
마시로의 이야기도
나로서는 황당했다.
영화도 유명하더라. 3시간짜리 감독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별로 보고싶지는 않다.
대신 이와이 슌지의 다른 작품이 보고싶어졌다.
<러브레터>, <하니와 앨리스>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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