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Ode to the Goose, 2018
글 작성자: _Judy
반응형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Ode to the Goose, 2018
★★◐☆☆ (2.5/5)
|
나의 생각
1.
잘 모르겠다. 영화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보고 있는건지도 도통 모르겠고. 도대체 이게 뭔지! 딱 평론가들이 평론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같달까. 평론가들의 리뷰를 보면 조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는 영 내 취향이 아니다. 잔잔하고 일상적인게 왠지 홍상수 감독 영화 같기도 하면서 그것보다는 좀 더 어려운, 그런 영화였다.
2.
그렇다고 완전 재미가 없었던건 아닌게,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코드들이 잘 어우러지기도 했는데 그건 참 좋았다. 특히 타이틀이 떠오르고 시작하는 군산에 가기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2부가 나는 퍽 마음에 들었다. 물론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3.
박해일은 왜 도대체가 항상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고르는건지. 대중적이고 누구나 공감할만하며 어찌보면 진부하기도 한 (적고 보니 차태현이 생각난다) 왜 그런 역할은 안 하는건지. 박해일이 나오는 역할을 보면 하나같이 특이한 인물이랄까. 영화 속에서 이미숙이 말한 것처럼 눈에 선과 악이 공존해서 그런 배역을 맡는걸지도. 연기를 참 잘하긴 한다. 박해일이 '거위를 노래하다'라는 시를 읊으면서 춤을 추는데 그 장면이 압권이었다. 버닝에서의 전종서의 알 수 없는 춤이 연상되기도 했다.
4.
문소리가 참 예뻤다. 나이 들었는데도 참 예쁘다. 예쁘다기 보단 우아하다는 말이 좀 더 어울리려나.
5.
사실 내 기준엔 그렇게 재밌지도 않고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빵빵한 조연과 카메오들이 대거 등장해 보는 내내 깜짝깜짝 놀랐다. 어째서일까. 상업영화도 아니고 예술영화인데. 감독과 주연들의 인맥을 설명해 주는 부분인건가 싶기도하다. 관객이 관람하기 보다는 배우들이 연기하기 재밌을것 같은 영화라고 느끼기는 했다. 내가 좋아하는 한예리가 나와서 반가웠다.
6.
초반에는 일본인이 등장하더니 후반부에는 이게 조선족에 대한 영화였나 싶을 정도로 조선족이 등장한다. 내가 군산이라는 지역적 특징과 그곳에 스민 역사를 몰라서 그런가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럽기만 했다. 한,중,일 이 세 나라의 운명과 우연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맞는걸까.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사람들, 때때로 나도 느끼는 현상이다. 운명이라는건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되기 어려운 참 묘한 일인것 같다.
기록
2018.11.16 금요일
CGV강변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
반응형
'Art & Culture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툴리 Tully, 2018 (0) | 2018.11.30 |
---|---|
하녀 The Housemaid, 1960 (0) | 2018.11.27 |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 (0) | 2018.11.12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Crazy Rich Asians, 2018 (0) | 2018.11.08 |
180312 아이,토냐 (0) | 2018.11.0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툴리 Tully, 2018
툴리 Tully, 2018
2018.11.30 -
하녀 The Housemaid, 1960
하녀 The Housemaid, 1960
2018.11.27 -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
2018.11.12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Crazy Rich Asians, 201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Crazy Rich Asians, 2018
201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