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2007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2007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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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고 가족과의 연락을 끊은 채 여행을 떠난다. 크리스토퍼는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라 짓고 야생 그 자체의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여정 중에 크리스토퍼는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가 목표로 삼았던 알래스카로 향하지만, 그는 끝내 알래스카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길을 잃은채 자연 속에 갇히게 된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자연이었지만, 그 안에서 맞이하게 된 최후는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모든 관계를 버리고 시작한 여행에서 그는 모순되게도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 자연을 동경하던 그는 끝내 자연의 세계에 굴복하며 생을 마감하고 만다.
Review
전부터 추천은 받아왔지만 선뜻 보게 되지는 않았다. 그런 영화들이 종종있다. 명작이라고 많이들 말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도 많이 받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지 않는 영화들. 다음엔 꼭 이 영화를 봐야지 했가다도 막상 영화를 보려하면 꼭 그 옆에 있는 처음보는 이름의 생뚱맞은 영화를 골라버린다. 'into the wild'는 항상 그렇게 내 선택에서 밀려나곤 했다. 그러다가 조만간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야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자유를 바라고, 자유를 얻고는 또다시 관계를 갈망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인간은 결국 사회 속에서 부대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결국 주인공이 죽기 전에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과의 추억이었다. 자연 속에서 홀로인 인간은 한낱 곰의 먹이에 지나지 않는다. 문명주의에 찌든 나로서는 주인공이 그저 멍청할 정도로 무모하다고만 느껴질 뿐이었다. 배울대로 배운 놈이 삶을 낭비한다고 밖에 생각이 안 돼서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그의 도전과 모험에 대한 동경 따위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실화라니, 꽤 충격이긴 하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는 상상을 할 때는 눈물도 찔끔 흘렸다.
주인공 보다도 그가 여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실제 부모보다도 더 따뜻한 마음으로 크리스를 품어준 집시 부부라던지, 주인공보다도 더 자유로워 보이는 청춘이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은 소녀 역할이 더 좋았다. 사회와 야생이 적절히 혼합된 유형이었달까. 마지막에 주인공과 완전히 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할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입양을 제안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 부분 정말 찡했다.
Notes
2020.07.31 집에서 넷플릭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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