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Лёд, 2018
아이스 Лёд , 2018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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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왓챠플레이에 그동안 내가 보고 싶다고 찜해 놓은 러시아 영화 '아이스'와 '러브 오브 시베리아'가 올라왔다. 왓챠는 영화를 꾸준히 다양하게 올려줘서 정말 좋다. 본받아라 넷플릭스! '러브 오브 시베리아'도 얼른 봐야겠다.
뮤직비디오 감독이 영화 한 편 만든 느낌...? 뮤지컬 영화인지 전혀 모르고있다가 깜짝 놀랐다. 대사 없이 ost와 장면들로만 전개되는 부분들이 많은데 연출이 꼭 뮤직비디오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다. 왠지 라라랜드나 레 미제라블을 보고 비슷한 느낌을 내려고 참고한 듯한데, 솔직히 크게 끌리는 ost는 없었다. 음악과 영화가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안 드니 굳이 이 영화를 뮤지컬 영화로 만든 이유도 잘 모르겠다.
피겨스케이팅 영화라 영화를 보기 전엔 아이토냐 같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 심지어 피겨스케이팅이 메인 주제도 아니다. 피겨와 뮤지컬과 멜로를 한 데 때려 넣은 잡탕이랄까. 피겨라는 주인공의 꿈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노래를 하질 않나, 갑자기 남자를 만나서 멜로드라마로 장르가 바뀌질 않나, 여러모로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진 않다. 대중적인 요소를 다 때려 넣었으니 재미가 없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대기업 상업 영화 같기도 하다. 마지막 떼창 장면은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클리셰를 보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러시아인들의 사랑은 다 이렇게 불같이 뜨겁게 타오르고 또 금방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는걸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죄다 불같이 극단적이고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점이 또 상당히 러시아스럽다고 느꼈다. 청춘의 불안정함을 보여준다기엔 나디아와 두 남자의 사랑이 어이없을 정도로 개연성을 상실했지만, 그래도 뭐 귀여웠다.
영화 속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치는 소리와 얼음을 가르는 소리가 좋았다.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기분 좋은 소음인 것 같다. 영화의 ost 보다도 얼음 소리를 더 듣고 싶었을 정도였다. 사샤와 나디아가 얼음 호수 위에서 스케이팅 연습을 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 깊은데, 이르쿠츠크와 겨울철의 바이칼 호수의 분위기가 이국적이면서도 굉장히 낭만적이다. 한 번쯤 가보고 싶다.
기록
2020.04.26 일요일
집에서 왓챠플레이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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