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2020

인간수업,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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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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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간수업 방송사 : NETFLIX 편성 : 2020.04.29 10부작 연출/극본: 김진민/ 김한새  배우 : 김동희, 박주현, 정다빈, 최민수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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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 정말 정말 재밌는 한국 드라마가 나타났다! 요새 드라마 부부의 세계 말고는 진짜 볼 거 없었는데 (부부의 세계마저도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달리는 게 느껴짐) 넷플릭스가 이렇게 일을 내다니. 시간 순삭이란 말은 바로 이런 걸 보고 말하는구나 싶었다. 앉은자리에서 화장실 몇 번 간 거 빼곤 10시간을 꼬박 이 드라마만 봤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가 생각나는 드라마다. 루루루, 오티스, 엘리트들 같이 요즘은 이렇게 청불인 하이틴 콘텐츠가 대세인가 보다. 청소년은 볼 수 없는 청소년 드라마라니 이런 모순이 있나. 나 어렸을 때만 해도 글리나 하이스쿨 뮤지컬 같은 게 먹혔었는데. 하기사 생각해보니 그때도 스킨스나 가십걸 같은 하이틴 드라마가 있긴 했다. 작가가 고등학교 체험을 하고 썼다고 생각될 정도로 고딩들의 말투가 리얼하다. 어느 고딩이 이렇게 욕을 많이 쓰냐할테지만 우리나라 고딩들 존나 참 좋아한다. 모든 말들이 존나로 시작해서 존나로 끝나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문화 하나는 제대로 녹여낸 듯하다.

 

다양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범죄에 가담한다. 돈이 필요했던 오지, 돈은 있지만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던 배귤, 그리고 남자친구와 잘해보고 싶었던 민희. 이 아이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는 범죄 미화식의 내용이 아니라 좋았다. 어쨌든 본인이 선택한 인생이었고, 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선택한 것들에 의해 파멸하게 된다.

 

사실 나는 원래 자극적인 장면들을 잘 못 본다. 피가 난무하거나 잔인하고 무서운 내용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꺼리는 편이다. 그래서 청불딱지 붙으면 웬만하면 안 본다. 근데도 이건 1화 보고서 끊을 수가 없었다. 보는 내내 불편한데도 계속 보게 됐다. 나 매운 거 잘 못 먹는데 매울 거 알면서도 자꾸 먹게 되는 불족발 같달까... 사실 그렇게까지 잔인한 장면은 없다. 그런데도 자극적이긴 엄청나게 자극적이다. 부부의 세계가 자극적이라고? 이건 부부의 세계 양쪽 뺨을 휘갈기고도 남는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방송국들은 감히 도전 못하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힘인가.

 

주조연 모두의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았다. 내가 10시간을 내리 보게 된 건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한 몫했다. 주인공이 기르는 갑각류 등장 장면들과 마지막에 나오는 주인공 꿈 부분! 특히 좋았다. 김동희 배우는 매번 작품 선택이 참 좋다. 스카이캐슬,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인간수업까지 모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배규리 역할을 맡은 박주현 배우! 곧 크게 성공할 것 같다. 이 언니 예쁘고, 연기도 잘한다.

 

열린 결말이지만 이대로도 만족스럽다. 더 이상 스토리가 진행되면 억지스러울 것도 같다. 시즌2 가능성은 아무래도 없지 않을까. 네이버에 인간수업을 치면 곧바로 시즌2가 관련 검색어로 딸려 나오는 걸 보니 드라마 본 사람들이 대부분 시즌2를 바라는 것 같다. 시즌2가 나온다면 이 맺음을 과연 어떻게 풀지 기대는 된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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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월 11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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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