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글 작성자: _J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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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4.5/5)
|
나의 생각
1.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이제서야 읽게됐다. 명실상부하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사실 시험기간에 마신 커피로 잠이 오지 않아서 읽게된 책이었다. 이러면 안 되지만 요즘 책을 거의 수면제처럼 쓰고 있다. 책만 펼치면 잠이 오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은 수면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책이었다. 책 읽으면서 밤 새워본지가 언젠지.
2.
김영하 작가의 문체가 참 마음에 든다.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으며 매우 잘 읽힌다. 이런 문체를 남성적인 문체라고 한다더라.
3.
소설은 알츠하이머의 70대 노인이 쓴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노인 김병수는 30년 전 꾸준히 연쇄살인을 해오다 살인에서 은퇴해 딸 은희와 함께 살고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최근의 기억부터 희미해져 점점 과거의 기억에 머무르게 되고 김병수는 박주태로 부터 딸 은희를 지키고자 한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아리송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도대체 이건 무슨 떡밥이지라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술술 넘기다 나까지 알츠하이머에 걸린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치닫을수록 더 흥미진진했다. 이 모든게 치매 노인의 망상이라니.
4.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별로 관심 없었는데, 소설을 다 읽고나니 영화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지 몹시 궁금하다. 은희 역이 설현이라니, 설현이라니, 더 보고싶다. 아쉽게도 넷플릭스엔 없다. 다운받기 귀찮으니 기다리는 수 밖에.
글귀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25년 전, 아니 26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그때까지 나를 추동한 힘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살인의 충동, 변태성욕 따위가 아니었다. 아쉬움이었다. 더 완벽한 쾌감이 가능하리라는 희망. 희생자를 묻을 때마다 나는 되뇌곤 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살인을 멈춘 것은 바로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설의 시작 부분. 단번에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 있다.
"세상의 모든 전문가는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말할 때까지만 전문가로 보인다."
"단어들이 점점 사라진다. 내 머리는 해삼처럼 변해간다. 구멍이 뚫린다. 미끌거린다. 모든 것이 빠져나간다."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
"프랜시스 톰프슨 이라는 자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기타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 - 소크라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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