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
tvN 2018.07.07. ~ 2018.09.30.방영종료 24부작
연출 이응복 | 극본 김은숙
1.
길고 길었던 미스터션샤인 24부작이 드디어 끝이 났다. 김은숙 작가의 대작이라길래 마침 넷플릭스도 이용하고 있고 해서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 굳이 24부작으로 만들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화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많이 루즈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한 화에 1시간 30분이라니... 거의 영화 수준의 러닝타임인데 기승전결이 없고 매 화마다 이거다 싶은 에피소드가 없어서 더 그랬을지도.
2.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물론 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이 둘만이 주인공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고애신, 유진초이, 구동매, 김희성, 쿠도히나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서브인물들이라기에는 다루는 분량이 너무 많았다. 조선을 지키려고했던 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메세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은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물들을 담으려 하고 그들의 관계를 엮으려다 보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만 같은 느낌. 인물 간의 관계의 개연성도 솔직히 어거지로 끼워맞춘 느낌이다. 고애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세 남자, 유진초이, 김희성, 구동매.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지의 설명이 너무나도 불친절하다. 그리도 마지막의 쿠도히나와 구동매의 관계 또한 개인적으로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리고 일본군에게서 모든 마을 사람들이 고애신을 지키기 위해 다들 온 몸으로 나섰다는것도... 임금도 국가적 영웅도 아닌 애기씨가 뭐라고 다들 그렇게 나섰던걸까.
3.
대사도 솔직히 좀 오그라들었던 것들이 많다. 특히나 초반 부분에서 더. 명대사라고 꼽히는 대사들, 물론 인정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사랑을 이야기할 때 좀 더 담담한 말투와 대사로 오그라들지 않게 말할 수 없는 것일까... 김은숙 작가 특유의 로코에서 등장하는 오글거리는 대사.. 나와는 맞지 않는듯 하다. 나는 되게 오그라든다고 여겼는데 사람들은 명대사라며 치켜세우고 이곳저곳 패러디 되는걸 보면 내가 이상한건가 싶기도 하고.
4.
이러나 저러나 미스터션샤인이 그래도 대단한 드라마라고는 생각하는 바이다. 롱테이크와 슬로우 모션이 너무 많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도와 색감,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저 시기의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는 미스터션샤인이 최초이기도 하고, 한국 미국 일본을 모두 등장시켜 글로벌 진출을 노린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역시 성공적일 것 같기도 하다. 역사 왜곡 문제가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시기에 우리나라가 처해있던 상황과 아픔만은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면은 의병의 사진을 재현한 장면. 그 부분만큼은 정말 좀 짠하고 감동적이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스토리 측면에서 더 신경을 써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아있는 미스터션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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