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24 서울대공원 장미원과 동물원
5월 24일 금요일, 35도까지 올라갔던 한여름인 듯 한여름 아닌 그런 날.
서울대공원 장미원과 동물원에 다녀왔다.
5월 25일부터 장미원에서 장미 축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전에 사람 북적이지 않은 날 다녀온 건 신의 한 수였다.
나들이 나오신 어르신들, 몇몇 커플들, 출사 나온 사람들만 조금 보이고 대체적으로 한산했던 편.
다만 아직 봉오리 진 장미들이 많긴 했는데, 꽃구경하기엔 무리가 없었다.
며칠 뒤 축제기간쯤이면 다 예쁘게 활짝 필 것 같다.
이름은 장미원이지만 장미 말고 다른 알록달록한 꽃들이 정말 많았다.
햇빛이 엄청 강했지만 그늘이 많아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해먹도 있고, 천으로 된 엄청 편한 의자들도 그늘에 많이 있었는데,
한번 앉으니 너무 편해서 일어나기가 싫어져 거기 앉아 한참을 떠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앉아서 같이 사진 좀 찍어둘걸 그랬었나 싶다.
테마가든 안에서 이렇게 과천 저수지를 따라 걸었다.
쭉 따라 걷다 보니까 그곳에는 꽃이 없어서 그런지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아쉬웠던 건 너무 목이 말랐었는데, 당최 편의점이나 가판대 같은걸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정도.
그래서 어린이 동물원은 그냥 빠르게 훑어보고 스킵했다. 우리는 정식 동물원을 갈 것이기 때문에!
유인원관은 모두 다 공사 중이어서 빠르게 지나치고 사자랑 호랑이 같은 큰 동물들을 보러 올라갔다.
나는 기린이 동물 중에서 가장 좋고, 사자와 호랑이 중에는 호랑이를 더 좋아한다🐯🦁
같이 간 친구는 특이하게도 올빼미를 좋아한다고 했다.
통유리창 바로 앞에서 저렇게 뻗어 자는 치타.
다들 치타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팬서비스가 아주 좋다며 칭찬했다.
더워서 그런지, 지쳐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의 동물이 다 저렇게 축 쳐진 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좀 안 돼 보이기도 하고, 지루해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Им скучно.
간간히 어디선가 동물들이 막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떤 의미의 울음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막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테마가든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동물원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꽤 자주 왔었다
특히 5월의 동물원은 내겐 더 의미가 있다.
일 년에 두 번씩은 다녔던 것 같은데, 한 번도 리프트와 코끼리열차를 타 본 적은 없었다.
걷는 게 좋기도 했고, 돈이 아깝기도 했어서.
이번엔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 힘들지 않게 하려고 코끼리열차와 리프트를 둘 다 끊어서 탔는데,
확실히 이게 훨씬 더 다리도 안 아프고 편하다ㅎㅎㅎ
그리고 우리는 폐장 시간인 7시에 딱 맞춰서 리프트를 탔는데
저수지와 함께 보이는 석양이 정말 멋있었다!
신기하게도 이 날은 정말 사람이 없었다.
주변에 진짜 아무도 없어서 내가 폐장 시간을 잘못 알아서
이 친구랑 동물원에 갇혀버린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정문 쪽으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서너 명 눈에 띄긴 했지만 말 그대로 딱 서너 명이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의아하긴 했지만
덕분에 친구와 정말 오붓하고 한갓지게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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