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감독 나가이 아키라
출연 사토 타케루, 미야자키 아오이
개봉 2016, 일본
내일 당장 죽게 될 주인공한테 자칭 '악마' 라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놈이 찾아와서 딜을 한다. 수명을 하루 늘려줄게, 대신 넌 너가 가진 무엇을 잃게 될거야.
첫째날에는 전화가, 둘째날에는 영화가 셋째날에는 고양이가 사라진다. 이것들만 사라진다면 세상이 조금 불편하게 굴러가고 재미없을거다. 그럼 뭐 어떠랴. 수명이 늘어났는데..! 그런데 이것들이 사라질뿐만 아니라 그것들과 관련된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기억들을 잃게 된다면, 그럼 말이 달라진다.
세상은 혼자 사는거라고 생각했다.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됐다.
' 내가 없어져도 이 세상은 여전히 흘러갈뿐이야. 풀밭에 난 잡초 하나 사라진다고 어디 달라지겠어'
'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엔 과연 몇 명이나 와줄까. 또 몇 명이나 울어줄까'
뭐 이런 생각들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지만, 요즘들어 무기력해지고 스스로의 다른사람들과의 비교에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고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더불어 내 주변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이 또 한번 가슴깊이 새겨졌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존재들, 나한텐 항상 다정한 내 남자친구, 싸워도 무슨일이 생기면 내 편이 되어줄 가족들, 문만 열면 헥헥대며 놀자고 달려드는 우리집 강아지 봉이, 그리고 내 적적함을 달래주는 음악, 소설, 영화 같은 것들.
영화 한줄평 - 세상은 소중한 것들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세상은, 내 삶은 아주 소중하다.
고양이는 기르는게 아니야. 단지 네 옆에 있어줄 뿐이야. - 엄마
희한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눈물 콧물 쏟으면서 영화관 나와서도 기억하려고 애썼던 한줄.
뭔가 좋은 이야기가 있고, 그걸 나눌 상대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아직 쓸만하다 - 피아노의 전설
영화광 친구와 타츠야가 영화 명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 중 하나의 대사인데
이게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수 없었다.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음악이다. 노래도 노래지만 가사가 영화 내용과 무척 비슷해서인지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사람들이 발을 떼지 못했다. 나는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영화 내내 흘린 눈물 자국 좀 없애려 했다가 가사를 읽고 더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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