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담담하지만 꽉 차 있는 스토리텔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담담하지만 꽉 차 있는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목차
서론
본론
- 작품소개와 시놉시스
- 인물과 배경
- 사건구조도
- 영웅의 12여정
결론
- 매력적인 이야기가 되기 위해
서론
조별활동으로 선정된 두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그 중에서도 본인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선택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현실세계 보다도 일본의 설화를 차용한 판타지적 측면이 강했던 반면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현실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어 두 작품을 모두 다 보았을 때, 따뜻한 정서와 마음을 울리는 감성을 지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쪽에 더 큰 감명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내포한 자연회복의 의미, 자아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보다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성장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물론 스토리텔링의 분석 차원에서는 다큐멘터리 식의 영화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보다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인물 각각이 개성 넘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분석하기에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게 입체적이고 극단적인 인물은 없어도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등장인물과 은근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가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본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013년에 개봉된 일본영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감독하고 작품을 썼다. 2013년에 칸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어 심사위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의 장르는 드라마로, 진정한 부모로서의 성장과 가족의 의미, 관계에 대한 고찰을 소재로 한 마음이 따뜻해 지는 가족영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에 대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라는 찬사를 했듯이, 이 작품은 누군가의 가족이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 또래인 젊은 부모들, 성장하는 어른들이 보면 무척 공감할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시놉시스
남 부럽지 않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료타’의 가족은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아이가 오래전에 바뀌었다는 전화를 받고 혼란에 빠진다. 상대 가족과 아이를 서서히 시간을 두고 바꿔보라는 병원의 제안을 통해 ‘료타’의 가족은 아이를 교류하며 바꾸기 시작한다. 6년을 함께한 아이를 두고도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일까? ‘료타’는 점차 진정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캐릭터 소개
조별활동 시간에는 인물밖에 캐릭터’ 설정 분석을 ‘료타’, ‘케이타’, ‘유다이’, ‘류세이’ 이렇게 4명 밖에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미도리’와 ‘유카리 의 캐릭터를 포함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비록 아버지와 부자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이지만, 결국엔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가족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꼭 뺄 수 없는 엄마이자 아내인 ‘미도리’와 ‘유카리’ 또한 서로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조별활동에서는 인물을 사건에 의해 성격변화가 변화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주목하여 입체적인물과 평면적 인물로 나누었는데, 더 많은 유형으로 나누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료타’는 아이가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 진정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되는 입체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한 전형적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 가족의 의미를 찾고 진정한 아버지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주인공 인물(프로타고니스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력자인 새어머니와 아이들에 의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성장형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머지 인물들인 ‘미도리’, ‘케이타’, ‘유다이’, ‘유카리’, ‘류세이’는 모두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료타’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보았다.
배경
시간적인 배경은 일본의 현대이며 아이가 뒤바뀐 사건으로부터 흘러가는 1년을 보여주며, 공간적 배경으로 일본의 도시와 교외가 대조되어 나타난다. 깔끔하고 세련된 호화롭지만 차가운 느낌의 ‘료타’의 집과 좁고 낡았지만 시끌벅적하고 사람냄새나는 ‘유다이’의 집 역시 대조되어 보여준다. 이로부터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주거, 의상, 음식 등의 다른 생활 환경인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여전히 허술한 병원의 관리체계, 일본 사회내의 허술한 법적 조치와 체계도 알 수 있다.
사건구조도
아래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순서를 따른 사건구조도이다.
발단 |
‘료타’의 가족은 오래전 아이가 바뀌었다는 병원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의 부모를 만난다. |
전개 |
두 가족의 교류가 시작되고, 주말마다 아이를 바꾸기로 한다. |
→ |
‘유다이’의 경제상황을 본 ‘료타’는 두 아이 모두 자신이 기르기를 원하고, ‘유다이’는 재판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보려는 생각을 한다. |
→ |
당연히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생각을 한 ‘료타’는 ‘유다이’의 습관을 빼닮은 ‘류세이’의 모습을 보고 혼란을 느낀다. |
위기 |
‘료타’가족과 ‘유다이’가족은 완전히 아이를 바꾸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각자 바뀐 가정에 쉽사리 적응을 하지 못한다. |
→ |
‘류세이’는 강압적인 ‘료타’의 규율에 지속적으로 반항을 하며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
→ |
재판을 통해 사건이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한 간호사가 고의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
절정 |
‘류세이’가 ‘료타’의 집에서 가출을 한다. |
→ |
간호사를 찾아간 ‘료타’는 간호사를 감싸는 간호사의 양아들에게서 무언가를 느끼고 새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
→ |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아간 ‘료타’는 피보다 시간이 더 중요함을 깨닫고, 케이타가 찍은 자신의 사진들을 보며 반성한다. |
결말 |
‘료타’는 ‘케이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며 화해를 한다. |
조별활동 시간에 기입한 내용만으로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고, 순서를 조금 바꾸었다.
영웅의 12여정에 따른 이야기분석
담담한 서사로 이어나가는 다큐멘터리 식의 영화를 영웅의 12여정에 따라 분석한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러한 서사도 충분히 영웅의 12여정에 따라 분석이 가능했다.
일상세계 |
료타 가족은 남부럽지 않은 평범한 가정으로 화목하게 살고 있는듯 하나 료타는 가정보다 일에 집착하는 워커홀릭이다. 료타는 아들인 케이타가 자신처럼 우수하지 못함에 불만족스럽다. |
모험에의 소명 |
료타의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오래전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료타는 자신처럼 완벽하지 않은 케이타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역시 그랬다’고 여기며 케이타가 아닌 자신의 혈육을 기르고자 한다. 모험에의 소명은 진정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며, 료타는 진정한 가족을 이루는 것(소명)이 양육한 아이가 아닌 자신의 혈육을 거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
소명의 거부 |
병원 측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바꿔야 한다고 재촉하지만 6년간의 시간과 정으로 인해 쉽사리 아이를 교환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진정한 가족의 조건을 피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른 시간과 정으로 인해 내적갈등을 하는 것을 소명의 거부로 보았다. |
첫 관문의 통과 |
두 가족이 조금씩 교류를 가지면서 친해지나 료타는 두아이를 모두 가지겠다는 속마음을 드러내며 한편으로는 류세이가 유다이와 비슷한 습관을 가진 것에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료타가 진정한 가족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상대가족과 교류하는 장면이기에 첫 관문이라고 보았다. |
시험 |
주말 동안만 아이를 바꿔서 생활하고, 료타는 류다이로부터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점에 대해 충고를 듣게 된다. 재판을 통해 어느 간호사가 재혼한 남편의 아이가 자기를 따르지 않자 화목해 보이는 료타 가족의 모습을 보고 질투심에 아이를 바꿔치기 했음을 알게 되고 두 가족은 충격을 받는다. 6년의 시간을 함께한 아들이 아닌 자신의 혈육과 함께 살게 된 료타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재판을 통해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을 알게 되는 것을 료타에게 주어지는 시험이라고 보았다. |
정신적 스승과의 만남 |
료타는 “내 어머니니까.”라며 간호사를 감싸는 간호사의 양아들과 새어머니로부터 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같이 살다보면 정이 생기고 닮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피보다도 시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료타의 새어머니와 간호사의 양아들을 정신적 스승이라고 보았다. |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 |
두가정이 아이를 완전히 바꿔 류세이가 료타 가정에, 케이타가 유다이 가정에서 살게 된다. 아이를 완전히 바꿈으로써 사건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이라고 여겼다. |
시련 |
료타는 가정에 집중하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밀려난다. 류세이는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료타에게 지속적인 반항을 하고, 결국 료타의 집에서 가출을 한다. 케이타 역시 자신의 친부모인 유다이의 집에서 적응을 못한다. 직장문제와 더불어 가족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삐걱대는 것을 료타의 시련으로 보았다. |
보상 |
료타는 케이타가 찍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 새어머니가 했던 “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같이 살다보면 정이 생기고 닮아간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긴다. 케이타가 찍은 사진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를 깨닫기 때문에 보상을 카메라 속의 사진이라고 보았다. |
귀환의 길 |
료타는 케이타를 다시 되찾으러 유다이의 집으로 향한다. 진정한가족을 이루는 소명이 자신의 혈육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보았던 료타는 시간이 피보다 진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 진정한 가족이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한 료타의 노력을 귀환의 과정이라고 보았다. |
부활 |
도망가는 케이타를 쫓아가는 료타가 쫓아가며 케이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서로 포옹하며 화해한다. 진심 어린 사과로 부자간의 유대가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부활로 인식했다. |
영약을 가지고 귀환 |
케이타를 데리고 본래의 집으로 돌아감을 암시하며 작품이 끝난다. 케이타를 만나 화해함으로써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 소명을 이루었으므로 케이타와 케이타와의 화해를 영약으로 보았다. |
매체적 특성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함으로써 일상적인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인물의 앞뒤 이야기를 몰라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명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음악과 편집을 통해서 절정 단계의 에피소드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영화적 특성으로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일상적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대두되고 있는 가족 문제를 실물로 찍어 사실적으로 구현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기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특성이 있고, 클로즈업의 비율이 적고 절제된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큐 형식을 통해 감정을 절제하고 문제의식에 집중시켰다.
결론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으로, 이작품 역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져 영화를 보고있으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 마저 든다.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분인지 영화는 자칫하면 신파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풀어내어 오히려 더욱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음이 꽉 채워지는 그런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담담하게 서술하는 데에 치중했던 것인지 그러다 보니 인물들이 너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등장하는 료타와 유다이의 가족구성원은 모두 전형적인 인물로, 우리 집과 옆집에서도 볼 수 있는 현대 사회에 흔히 널린 인물들의 전형이었다. 그러다 보니 인물 간의 큰 갈등조차 없을 뿐더러 공감은 가능했을 지 몰라도, 인물들 하나하나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는 없었다. 이런 인물들로 가득 찬 이야기는 까딱하면 관객들을 졸음에 빠뜨릴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이야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인물들이 개성적인 인물이 될 필요는 없어도 적어도 한 명 정도는 개성적인 인물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유다이의 아내 유카리를 단지 주도적인 성격을 가지고 의견 피력을 잘 하는 여성에서 더 나아가 오히려 여성과 남성의 고정적인 역할 관념을 벗어나서 가정을 주도하고 생계를 책임지며 기존의 남성이 가진 역할을 척척 해내고 성격도 과격한 엄마의 모습이 된다면, 반면에 유다이는 가정적인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았더라면 요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기존의 가족 역할 관념을 탈피한 관계와 개성적인 인물로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료타 뿐 아니라 료타의 아내인 미도리 역시 입체적인 인물로 만드는 것도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바뀌는 사건과 유카리라는 인물과의 만남을 통한 성격변화로 인해 소극적이고 남편에게 수동적이었던 모습에서 남편의 독단적인 결정과 아이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크게 주장해 나가며 쌓인 감정들을 료타와의 갈등으로 풀어나간다면 특색있는 인물들로 이야기가 더 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 참고문헌
나무위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사진자료 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10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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